이스라엘은 아리엘 샤론 총리의 가자지구 철수안이 각의 승인을 얻어냄에 따라 9개월 안에 철수 여부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릴것이라고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7일 밝혔다. 샬롬 장관은 이집트 방문을 마치고 귀국, 현지 언론과의 회견에서 "철수계획을강행할 것인지에 관한 실질적 결정이 9개월 안에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샤론 총리의 중도 우파 연정에서 가자지구 철수에 반대해온 강경 3인방 가운데하나로 꼽히는 그는 향후 상황이 올바르게 전개되지 않을 경우 "다른 길을 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005년 말까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25개 정착촌에서 철수하겠다는샤론 총리의 발표와 관련, "우리는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며 "(샤론)총리는 향후9개월간 테러가 지속될 경우 철수안을 추가 표결에 부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샬롬 장관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게도 가자지구 철수계획의 이행은테러가 중단될 것인지 여부에 달려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 의회는 이날 좌파진영과 극우 정통 유대교 정당인 샤스가 별도로상정한 2건의 불신임안을 부결시켰다. 온건 정당인 야하드와 메레츠가 공동 상정한 불신임은 의회 표결에서 찬성 31대반대 46표로 부결됐고, 샤스당이 독자적으로 상정한 불신임안도 찬성 26대 반대 41로 각각 부결됐다. 이로써 샤론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는 심각한 내홍(內訌)과 국론 분열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붕괴위기는 넘긴 것으로 이스라엘 언론은 분석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