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박지성은 올림픽에 `올인', 해외파 와일드카드는 아시안컵에 출전토록 하되 가능하면 올림픽에도 합류.' 대한축구협회가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7.17-8.7)과 아테네올림픽 축구본선(8.11-8.29)에 출전할 태극전사들의 `전력배분'을 우선 올림픽에 집중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7일 회의를 열어 올림픽대표팀 및 성인대표팀 운영과 와일드카드(23세 연령 초과선수) 선발 방안을 논의한 결과 해외파 중 올림픽 대표 연령에 해당하는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박지성(PSV에인트호벤)은 해당 구단의 협조를 얻어 올림픽에 출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정무 기술위 부위원장은 "이천수, 박지성의 소속 구단에서 올림픽 차출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내왔지만 최대한 협조를 구해 출전토록 할 계획"이라며 "두 선수는 올림픽팀과 성인대표팀에 모두 필요하지만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릴 수 있고 A매치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협회는 유상철(요코하마), 설기현(안더레흐트), 이영표(PSV에인트호벤) 등 해외파 와일드카드 후보들에 대해서도 A매치로 차출이 가능한 아시안컵에 출전시키되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요청이 있을 경우 구단에 요청해 올림픽에도 합류시킬 방침이다. 허 부위원장은 또 국내파 선수 중 와일드카드로 기용하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아시안컵을 먼저 뛰게 하고 필요할 경우 올림픽대표팀에 합류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파 중 와일드카드 0순위로 꼽히는 유상철의 경우 소속 구단에서 올림픽 차출 불가 입장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데다 이천수, 박지성의 구단도 협조가 쉽지 않아 협회의 올림픽팀 지원 계획은 `소망'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또 축구계 안팎에서는 성인대표팀이 잇단 성적 부진과 사령탑 공백으로 팀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대표팀에만 힘이 집중될 경우 아시안컵에서 4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대표팀 전력에 큰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