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두번 질 수는 없다.' 한국축구대표팀이 오는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베트남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7조 3차전을 앞두고 기존 월드컵 멤버와 올림픽 대표를 아우르는 '베스트 11'를 뽑아 설욕에 나선다. 브라질 출신의 에드손 타바레스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대표팀도 7일 아침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결전지인 대전으로 직행, 몸을 풀었다. 중간전적 1승1패로 한국(1승1무)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는 베트남은 '타도 한국'을 외치며 그동안 베트남 축구의 메카인 하노이국립트레이닝센터(NTC)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한 채 `밀봉 합숙훈련'을 실시해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4위로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19위)보다 분명히 한 수 아래인 베트남은 지난해 10월 아시안컵 예선 오만 원정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은 데 이어 적지에서 다시 한번 이변을 연출하겠다는 기세다. '오만 쇼크'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는 한국은 밀집대형으로 나올 게 뻔한 베트남의 '벌떼수비'를 뚫을 공격 비책을 연마하며 '복수혈전'을 벼르고 있다. 박성화 감독 대행은 "월드컵 멤버를 주축으로 선발 라인업을 포진시키되 컨디션이 나쁜 선수들은 제외하고 올림픽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대행은 K리그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한 데 이어 지난 5일 터키전에서 역전골을 뽑아낸 '샤프' 김은중(서울)을 안정환(요코하마)과 짝을 이뤄 공격 최전방에 내세우고 월드컵 멤버 김남일(전남)과 '올림픽호 철인' 김동진(서울) 등 신.구 조화로 미드필더진을 구성한다는 복안이다. 수비라인에는 '맏형' 유상철(요코하마)이 뒷문 단속에 나서는 가운데 '골넣는 수비수' 조병국(수원)은 세트 플레이시 고공 폭격에 가담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