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과 총선에서 보여줬던 전남의 민심은 변한것일까" 6.5 전남지역 재.보선은 열린우리당과 리턴매치에 나선 민주당 압승으로 막을내렸다. 호남 맹주였던 민주당을 몰아내고 새 맹주로 확실한 입지 구축에 나섰던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이번 보선 참패로 그 위상 추락은 물론 추진 동력에 적지 않는 제동이걸렸다. 반대로 총선 참패 뒤 와신상담을 노렸던 민주당으로서는 나름대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참패의 원인으로 총선 압승 뒤 안일하게 지역관리에 나선 열린우리당에 대한 실망에다 선거막판에 불거진 영남발전특위 구상과 김혁규 총리카드에 따른 호남차별론부각이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당 도지사론에 맞선 인물론이 상대적으로 유권자들로부터 설득력을 얻었다는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20여년 넘게 지원과 애정을 표현했던 지역민들이 총선 뒤 하루아침에 미니정당으로 변한 민주당에 대한 동정심도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보선으로 읽을 수 있는 전남의 민심은 한마디로 '기회는 주지만 그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다시는 주지 않겠다"는 점을 확인 시켰다는 점이다. 과거처럼 특정 정당에 말뚝만 박아놓은 식의 지지는 앞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는점도 확인시켰다는 점이다. 이는 이번 보선 과정에서 초기 느긋하게 대응하고 영남 교두보 확보에만 열을올렸던 열린우리당으로서는 통한으로 두고두고 남을 대목이다. 총선에서 절대적 지지를 보냈던 지역 유권자에게 2개월만에 돌아온 것이 호남소외론과 영남 총리설 등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같은 표심은 극적으로 회생에 성공한 민주당이나 믿었던 지역에서 외면당한 열린우리당 모두 앞으로 호남의 민심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