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5일 이라크전에 참전중인 미국은 의지력을 시험받고 있으며 따라서 이 전쟁에서 꼭 승리해야 하며그렇지 않을 경우 이라크에서 내전이 일어나거나 영토 분할, 사담 후세인과 같은독재자가 다시 발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날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최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미국은 의지력을 시험받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전장에서 동맹군이 패배할 가능성은 전혀 없으나 만약 이 시험에서 실패하면 이라크에는 내전이나 영토 분할, 제2의 후세인 등장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1970년대 미군이 캄보디아에서 철수하자 크메르 루즈에 의한대량학살 사건이 일어났다는 한 회의 참석자의 미군 옹호 발언에 고무된 듯 이라크전에 동참한 동맹군의 참전 취지를 강력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그러나 하루 24시간 이라크전의 어려움과 각종 문제점, 추악한 면 만을 부각시키는 뉴스가 판치는 현 상황과 사태 변화속에서 굳건히 싸워 이긴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실토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를 방문할 때마다 나는 내정신이 온전한지를 시험받는것 같은 기분"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이라크에서 만난 사람들마다 확신을 갖고평화에 대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음에 만족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 이라크인의 80%가 후세인이 축출된 것에 기쁨을 표시하고있었다고 말했다. 쿠르드족의 90%와 80%의 시아파, 50%의 수니파 이슬람교도들이 후세인이 권좌에서 물러난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고 그는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미국과 동맹군들은 이에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 많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오늘날의 현실은 테러리스트와의전쟁이 종료시점이 아닌 출발점에 선 것과 같은 느낌"이라며 이들과의 전쟁을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한 21개국에서 200여명의 대표가 참석해 아시아 지역안보현안을 논의했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