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간부 로오넬 듀몬(33)이 한국을 왕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외신 보도에 대해 듀몬이 국내에 입국하지 않고 단순 경유지로 한국을 거쳐갔던 것으로 보인다고 31일 밝혔다. 법무부 출입국관리국 관계자는 "듀몬의 본명 및 가짜 여권상의 이름이 출입국기록에 남아 있지 않다"며 "대테러 담당기관인 국가정보원은 그가 단순히 한국을 두 차례 경유해 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듀몬이 한국을 경유지로 거쳐갈 때 국내 모 항공사의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측이 전해왔다"고 밝혔다.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은 30일 듀몬이 4차례에 걸쳐 일본을 들락거릴 때 사용했던 이름과는 다른 별도의 이름으로 된 가짜 여권을 이용해 2002년 3월 서울에서 일본 니가타(新潟)로 건너왔으며 월드컵 기간인 6월17일 서울로 출국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알제리계 프랑스인으로 알-카에다의 후방지원 부문 간부로 알려진 듀몬은 1996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선진국 정상회담과 관련된 폭탄테러 미수사건 등으로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의 수배를 받아오다 작년 12월 독일 경찰에 체포됐으며 소지했던 여권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일본 체류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