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에서 지난 29일 강진에이어 30일 오전과 오후 2차례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하루 사이 모두 3차례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자 동해안 지역 주민들이 지진 불안감에 휩사여 있다. 울진지역에는 지난 29일 오후 7시 14분께 울진 동쪽 약 80㎞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5.2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어 9시간 후인 30일 오전 4시45분께 울진 남동쪽 70㎞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2의 여진이, 5시간 후인 같은 날 오후 9시 45분께는 내륙인 울진 북서쪽 10㎞지점에서 2.2의 여진이 각각 발생했다. 울진지역에는 현재 원전 1-4기호가 가동 중에 있고, 5호기는 시험 가동, 6호기는 건설 중이며, 7-10호기는 건설부지가 지정 고시돼 있어 원전의 안전성 여부에 관심이 크게 쏠린다. 강진과 여진 발생때 1호기는 감지시설 기준 미달로 기기가 작동되지 않았고, 3.5호기는 각각 0.031G(중력가속도 단위), 0.057G로 기록됐다. 국내 원자력발전소는 리히터 규모 6.5 안팎의 지진이 발생해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가 돼 있어 이번 지진에 경보가 울리지 않았고 별 문제도 없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울진 지역민들은 바다와 내륙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자 기상대와 군청에 "또지진이 발생했는가, 피해는 없느냐" 등의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지진에 다른 불안감을 반영했다. 울진군 울진읍 읍내리 임병윤(50.사업)씨는 "하루 사이 3차례나 발생한 지진 때문에 흑시나 하는 불안감으로 집에 들어 가기가 겁이 난다"고 걱정했다. 울진군핵반대 상임대표 황성섭(군의원) 씨는 "이번 강진이 해상에서 발생해 다행"이라면서 "만약 내륙에서 발생했으면 큰 재앙으로 연결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울진에 더 이상의 핵시설 건설은 안되며 울진지역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울진지역에 원전이 단지화돼 있으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주민들에게핵 유출에 따른 방독면 지급 등의 대응책이 전혀 없다"고 지적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울진원전 관계자는 "원전이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가 리히터 규모 6.4로 설계돼 있다"면서 "이번에 발생한 지진은 원전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원전 가동에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 피해도 없었다"고 밝혔다. 경주 월성원전도 이번 지진이후 즉각 현장 확인 및 점검에 나섰으나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월성원전 관계자는 "지진경보기의 지진감지 최소치는 0.02G로 이번 지진은 이에 못미쳐 측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올 들어 6차례 중 4회가 울진.경주에서, 지난 해는 10회 중 6회가 경주.울진.포항에서, 2002년은 9회 중 5회가 포항일대에서 각각 일어나는 등 경북 동해안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기상대 관계자는 "지질 구조상 동해안 일대에서 지진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튼 이번 지진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아 다행 스러우나 경북동행안 일대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만큼 하루속히 지진에 대비한 대책을 서두를 때가 됐다는 여론이다. (울진=연합뉴스) 이윤조.홍창진.이강일 기자 yoonjo@yna.co.kr realism@yna.co.kr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