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중남미 58개국지도자들은 29일 중미 5개국 및 안데스공동체(ANCOM)와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적절한 시기에 시작한다는 데 공식 합의했다. EU는 멕시코 중서부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제3차 유럽-중남미.카리브해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이날 중미 5개국 대표들과 회담을 통해 오는 9월부터 FTA협상을 본격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중미국 관계자들이 밝혔다. EU와 ANCOM간 무역 자유화 협상에 대해서는 ANCOM의 자체 경제블록 통합의 정도를 양측이 공동으로 평가해 적절한 시기에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전날 채택된 정상회담 선언문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오는 10월까지 FTA 협상을 타결하기로 재차 확인했다. 이로써 연내 EU 25개 회원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로 구성된 메르코수르가 합쳐져 세계 최대 경제블록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유럽대륙과 중남미 대륙의 FTA 협상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급물살을 타게 됐다는 평가다. 현 수준에서도 유럽-중남미 FTA 협상에 있어 메르코수르 지역은 올 10월 타결이사실상 공식화됐고, 이 여세를 몰아 비교적 통합 정도가 높은 중미지역도 올 9월부터 첫 공식 회담이 열리면 의외로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유럽은 메르코스르와 달리, 중미 지역과 안데스공동체의 경우 자체 경제통합의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평가한다. 이와 관련해 이날 EU-중미지역 회담에 참석한 호르헤 브리스 과테말라 외무장관은 자국을 비롯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가 최근 공동관세연합을 구축하기로 합의하는 등 상호 경제통합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고 있어 EU와 FTA 협상이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또 니카라과 외무부의 아리엘 그라네다 통상담당 보좌관은 "자유무역지대를 통한 전략적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정치적 의지가 표명됐다는 점은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유럽과 중남미 대륙의 경제통합 가속화는 미국 주도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협상이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는 상황에서 나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과달라하라=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