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멕시코주의 병원 의사들은 조만간 하얀 가운을 벗고 밝고 화려한 색채의 가운을 입을 전망이라고 BBC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전형적인 의사의 이미지를 확 바꿀 이 색다른 아이디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일대에서 에이즈와 결핵 환자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뉴멕시코주출신 미국인 의사 테레사 드 쉐리프 스미스 박사에게서 나왔다. 스미스 박사는 이 지역의 가난한 여성들에게 일감을 주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있는 방안을 궁리하다가 이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새로운 의사 가운은 케이프타운 북쪽 우이트식의 작은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이 공장에서는 손으로 염색된 주황, 파랑, 녹색, 빨간 천을 가나의 쿠마시로부터 들여와 현지 여성들을 동원해 의료진의 가운을 만든다. 이 공장의 정식 직원 6명 중 한 명인 레오니 겔덴후이스는 대량 주문이 고정적으로 들어오면서 실업자들로 넘치는 동네에 큰 활력이 됐다면서 "대형 주문이 들어올 경우에는 새로 20-30명의 주민을 더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장에서는 의사 가운 외에도 외투, 이불 커버와 구슬 장식품 등을 생산하고있으며, 외투는 매우 반응이 좋아 멀리 캐나다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이 공장에서 의사 가운을 대량 생산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스미스 박사는 의사들 중 일부는 약간 회의적인 입장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난한 여성을 채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미스 박사는 "일부에서는 뉴멕시코주에 아프리카의 밝은 색상을 도입하는 것이 약간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독특한 스타일과 국제협력의 표현이라고 보고 있다"고 자부했다. (서울=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