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법원이 28일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88)에 대한 기소면제 조치를 해제하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피노체트를 인권유린 혐의로 재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산티아고 항소법원은 이날 표결을 통해 찬성 14, 반대 9로 피노체트에 대한 기소면제 조치를 해제했다고 법원 관계자가 밝혔다. 피노체트의 변호사인 로드리고 암브로시오는 그러나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지금까지 피노체트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재판 과정을 감당할 수 없다는 판결을 여러차례 내린 바 있다. 지난 2002년 법원이 지명한 의료진은 피노체트가 가벼운 치매증상과 함께 당뇨병과 관절염 등을 앓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인권변호사들은 지난 1970-80년대 군사독재 치하에서 희생된 인사들의 죽음에피노체트가 책임이 있다며 그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 1990년 피노체트에 이어 집권한 민간정부는 피노체트 집권기에 총 3천197명이 살해되거나 실종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펴낸 바 있다. (산티아고 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