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돌풍의 핵을 가리자.' 올 시즌 전반기 순위경쟁이 치열한 2004삼성하우젠 K리그가 30일 전국 6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려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군다. 이번 주말 대회전에는 부동의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와 8경기 연속 무패(3승5무) 행진을 벌이는 FC 서울이 맞붙고 광양에서는 이장수 전남 드래곤즈 감독과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시즌 첫 지략 대결을 벌인다. 특히 내달 2일 터키와의 평가전을 앞둔 김남일(전남), 조재진(수원), 최성국(울산) 등 국가대표들의 활약을 미리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포항.서울, 돌풍 주인공 가린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해 감독 경질설까지 나돌았던 포항이 올 시즌 6승1무1패로 1위를 고수하고 있고 30일 서울과의 원정전 승리로 사실상 전기리그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포항은 26일 부산전에서 올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우성용이 시즌 3호골을 터트리며 컨디션을 회복했고 까를루스, 코난, 따바레즈로 이어지는 공격라인 또한 탄탄해 최순호 감독은 내심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포항은 승점 19로 울산(2위.15), 서울(3위.14)을 여유있게 앞서고 있지만 이번 서울전이 사실상 우승을 위한 9부 능선을 넘는 중요한 의미가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최순호 감독은 "사실상 서울전에 사활을 걸었다"며 "서울전에는 무조건 이기는 작전으로 나갈 것이며 서울은 선수비가 강한 특징을 보이므로 오히려 그 점을 역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무패 우승으로 `한국판 아스날'이 되겠다는 꿈에 부푼 서울 또한 최대걸림돌인 포항을 잡고 무패 행진을 이어감과 동시에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서울의 조광래 감독은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최근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상승세인 주포 김은중을 내세워 초반부터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특히 서울에는 이을용을 비롯해 박용호, 김치곤, 김동진 등 터키전에 소집될 국가대표들이 즐비해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연승 신화'의 성패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장수.차범근, 복귀 사령탑 격돌 올시즌 나란히 K리그에 복귀한 이장수(전남), 차범근(수원) 감독이 갈길바쁜 길목에서 만난다. 이 감독은 중국에서 `충칭의 별'이라는 칭호까지 받았지만 국내에서 부진하다 최근 2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았고 K리그에서 `차붐'을 불러일으키겠다던 차 감독 또한 오랜만에 지난 부천전에서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였다. 전남은 이따마르와 노병준, 수원은 조병국, 김두현, 모따가 각각 출전정지를 당해 전력에 차질이 생겼지만 상위권 도약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양팀 모두 백업멤버를 동원해 총력전에 나선다. 이장수 감독은 "주전 몇 명이 경고와 퇴장으로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홈경기므로 유망한 대체선수들을 팀에 합류시켜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남에는 지난 인천전에서 1골 1도움으로 원맨쇼를 펼친 김남일이 터키전소집을 앞두고 팀에 3연승을 선사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이 감독의 마음은 한결 가볍다. 하지만 차범근 감독은 "우리팀 또한 두 선수가 뛰지 못한다는 점이 부담이지만 예비선수들로 최고 전력을 짜 전남전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며 강한 승부욕을 내비쳤다. 이밖에 기동력 실종으로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지난 시즌 챔피언 성남 일화는 부산 아이콘스전을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서며 울산은 홈에서 대구FC를 제물로 삼아 선두권 추격을 노린다. ◇30일 경기일정 부천-전북(부천종합) 부산-성남(이상 15시.부산월드컵.PSB) 광주-인천(광주월드컵) 전남-수원(광양전용.SBS스포츠30) 서울-포항(서울월드컵) 울산-대구(이상 19시.울산문수)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