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해요!" "재밌어요!" LG화학이 27일 한양대에서 이 대학과 공동으로 개최한 '이동화학교실' 발대식에 나온 꿈나무들이 화학세계의 신비로움 속으로 흠뻑 빠져들었다. 동화책에서나 보았던 요술마녀들의 화학실험을 활용한 환상적인 마술 묘기에 넋이 빠진 듯한 모습이다. 한 어린이는 "장래 꿈이 의사에서 과학자로 바뀌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양대 종합기술연구원 앞마당에서 진행된 발대식 공식행사에 이어 낮 12시까지 펼쳐진 '화학쇼'와 '화학실험체험' 프로그램은 행사를 위해 선발된 서울 한양초등학교 6학년 1백30여명 학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동교실차량에 올라 연구원들과 화학쇼 '마음의 색 알아보기'를 함께 진행해본 장지호군(6학년4반)은 "학교에서는 간단한 실험밖에 안하는데 여러 실험을 직접 해보니 너무 좋다"고 재미있어 했다. 고흡수성 수지로 만든 컵에 넣은 물이 갑자기 사라지는 묘기를 시범보인 김민석군(6학년1반)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니까 놀랍다"면서 신기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화학쇼에 이어진 조별 화학실험체험 시간.'알록달록 캡슐 만들기' '통통튀는 고무공 만들기' 등 이름만 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들은 약간은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그렇게 진지할 수가 없다. '물전지 멜로디 만들기' 코너에서 만난 백재연양(6학년2반)은 "소금이 들어갔는데 전지가 된대요"라며 활짝 웃었고,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시현군(6학년4반)은 "화학약품 같은 것을 유리그릇에 집어 넣어 신기한 물건을 만드는게 재미있다"며 "장래 희망이 의사에서 과학자로 바뀌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학생들을 인솔해온 6학년4반 담임 김천기 교사는 "교과과정에도 과학실험이 들어가 있지만 이처럼 규모가 크고 생활과 밀접한 흥미위주의 실험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거리가 되고, 과학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만족해했다. LG화학이 작년 9월부터 기획한 아웃리치(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은 이날 선보인 '이동화학교실' 외에도 '화학캠프'와 '화학경진대회' 등 모두 3개. 실험장비를 갖춘 특수과학차량으로 운영되는 '이동화학교실'은 오는 6월부터 LG화학 지방사업장 주변 60여개 초등학교를 찾아갈 예정이다. 주 1회 정도로 운영될 이 프로그램은 내년부터는 일반 초등학교 및 지방 오지, 사회복지시설로 그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화학캠프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여름방학을 이용해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합숙을 통해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기획된 프로그램. 화학 발견하기, 화학실험 등의 화학 관련 활동과 전통예절교육, 힙합댄스, 마술 등 인성개발 및 심신수련활동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다. 올 7월 '재미있는 화학!LG화학 여름캠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첫 화학 캠프를 서울 청주 울산 여수 등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전국 각 지역으로 화학캠프를 확대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오는 10월에는 전국의 과학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LG화학 창의력 경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될 이 행사는 화학경시대회(필기시험), 화학실험경진대회(생활화학 주제 실험대회) 등으로 진행된다. 대학생들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LG화학 연구원들이 참가하는 화학의 미래와 관련한 주제 포럼도 열릴 예정이다. 지난 2002년부터 과학문화재단측과 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한양대측은 화학교실이 교육현장에서 폭발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동화학교실을 총괄 지휘할 한양대 황북기 교수(화학과ㆍ여)는 "기존 한양대 프로그램에 지난 2월 초까지 4백여 중ㆍ고등학교로부터 와달라는 신청서를 받았지만 형편상 1백개 학교밖에 갈 수 없어 안타깝다"며 "초등학교와 오지, 사회복지시설이 주대상인 이동화학교실 역시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