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향후 진로와 그에 따른 아시아 경제권에 미치는 파장을 놓고 같은 증권사(모건스탠리)에서 조차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더구나 이름값하는 분석가들의 전망으로 쉽게 한 쪽으로 쏠리지 않기 때문. 크게 중국 경제가 경착륙(Hard)할 것인가 아니면 연착륙(Soft)할 것인가..또한 그에 따라 아시아(일본을 예) 경제나 금융시장 영향은 막대(Big)할 것인가 아니면 미미(Small)할 것인가?로 4가지 시나리오를 구성. 첫 번째 시나리오(Hard-Big)의 주인공은 지난해 후반부터 유동성 파티가 끝나가고 있다며 주가 급락을 경고하거 나섰던 앤디 시에 연구원. 시에는 중국 경제가 하드랜딩으로 곤두박질치고 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클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근거로 중국 부실채권 심각성을 꼽았다. 이 경우 엔화 가치는 급락하고 일본 주가도 기업수익 악화와 위험프리미엄 상승 등 이중 악재로 급락. 두 번째 시나리오는 중국이 경착륙(Hard)하나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Small)으로 전망하고 있는 모건스탠리 일본 증시 전략가 로버트 펠드만. 펠드만은 시에의 부실채권 심각성에 동의하며 경착륙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는 반면 지난 수 년간 일본의 대중국 수출 경향이 팩토리 서비스 위주로 미국 경기 둔화가 더 영향이 크다고 설명. 특히 일본의 대중국 수입규모가 수출 성장속도와 비슷해 지난 2년간 대중국 무역수지 증가폭이 미미했다고 상기.중국 경착륙은 원자재와 유가 하락이라는 뜻밖의 호재도 안겨줄 수 있어 전체적인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중국이 연착륙할 수 있으나 아시아 역내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 세 번째 시나리오(Soft-Big)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스티븐 로치. 로치는 중국 정부의 관리 능력 개선을 근거로 연착륙할 수 있다고 예상한 반면 비록 연착륙하더라도 중국 경제 둔화는 아시아와 일본 경제에 대한 수요 급감을 초래해 영향이 클 것으로 평가했다. 이 경우 엔화 가치는 소폭이나마 떨어지고 주가는 급락. 마지막으로 모든 투자자들이 바라고 있는 연착륙과 크지 않은 영향(Soft-Small) 시나리오로 이 경우 엔화 가치는 변동이 없고 주가는 상승.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