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전문업체인 엡손코리아는 초고화질의 포토프린팅 사업에 주력, '엡손=포토'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6년 일본 세이코엡손㈜이 1백% 출자해 한국 판매법인을 설립하면서 국내 시장에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국내 진출 이후 정보 관련 기기 사업부문인 컬러 잉크젯프린터, 레이저프린터, 컬러 이미지 스캐너, 디지털 카메라, 각종 소모품 등의 판매와 지원 활동을 주 업무로 삼으며 국내 프린터 관련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 ◆ 국내 프린터 시장 주도 =엡손코리아는 프린터산업 역사의 화려한 한 장을 차지하는 업체다. 지난 68년 미니 프린터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80년대에는 시리얼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 개발을 주도했다. 84년 잉크젯프린터를 개발했고 93년에는 마하헤드 개발에 성공, 고속ㆍ고품질 인쇄의 장을 열었다. 최근에는 5천7백60dpi RPM 기술을 적용,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고품질로 출력할 수 있는 제품군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차별화된 해상도 최적화 기술을 적용, 저해상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까지 고품질로 출력할 수 있게 했다. 프린터의 핵심인 잉크기술에서는 내구성이 강한 '파워맥스잉크'를 선보였다. ◆ 포토프린터 시장 적극 공략 =디지털 카메라의 급속한 성장과 더불어 온라인 사진인화 시장, 포토프린터 시장도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엡손은 이런 차세대 '캐시카우'인 포토프린터 시장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 일찍부터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이 회사는 급속히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기존 오프라인 사진인화점을 타깃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고가의 디지털 사진인화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디지털프린팅 장비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 특히 '디지털 포토센터'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기존 오프라인 사진인화점에 디지털 프린팅 솔루션을 공급, 온라인 시대에 걸맞은 경쟁력을 확보해 주고 있다. 디지털 포토센터는 고화질의 이미지 출력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디지털 포토매장. 다양한 크기의 사진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선택해 출력할 수 있도록 했다. 엡손코리아는 이와 함께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신제품군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프리미엄 포토프린터 제품군은 6색 잉크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인쇄 품질이 기존 은염사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메모리 카드 슬롯을 탑재해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가정에서도 부담없이 사진 출력을 할 수 있도록 사진용지 등의 가격도 낮춰 나갈 계획이다. 최근 출시한 포토프린터 제품으로는 S-C83, SP-R310, CX5400 복합기 등이 있다. ◆ 기타 품목에서도 강자 =엡손은 프린터 외에도 스캐너, 프로젝터 등 컴퓨터 주변 사무용품 분야에서도 녹록지 않은 실력을 과시해 왔다. 이 회사의 스캐너는 초보자에서 전문가용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해상도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이 요구해온 뛰어난 이미지 처리와 화질은 물론 스캐닝 속도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PF1260' 같은 초보자를 위한 모델부터 전문가용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진 전문가나 디자인 직종의 종사자를 타깃으로 삼은 4천8백dpi급 고해상도의 'PF4870포토'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특히 사진이나 필름의 먼지나 흠집을 자동으로 감지ㆍ제거할 수 있는 기능도 겸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프로젝터 부문에서도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2003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EMP-7800, EMP-820, EMP-811 등을 잇따라 내놨다. 최근에는 홈시어터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에 맞춘 엔터테인먼트형 홈시어터 프로젝터 EMP-TW10 시리즈와 마니아를 위한 고급형 EMP-TW100UG 시리즈 등을 출시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