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성도 나자프와 쿠파에서 25일 미군과 시아파민병대 사이에 벌어진 충돌로 이라크인 12명이 사망했다. 쿠파에서 밤새 계속됐던 전투에서 민간인 5명이 사망한데 이어 나자프에서는 최고 성소인 시아파 지도자 이맘 알리의 묘소에서 박격포탄이 폭발, 7명이 사망하고 45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병원측이 전했다. 나자프의 하킴병원 관계자는 "사망자 7명의 시신과 부상자 45명이 병원에 있으며 10명은 묘지 안에서 다친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이 폭발로 사원에서 이맘 알리의 묘로 연결되는 금이 칠해져 있는 문의 윗부분이 파괴됐으며 포탄의 파편들이 피로 물든 사원 바닥에 흩어졌다고 현장에 있던 AFP 특파원이 설명했다. 시아파 급진 지도자인 무크타다 사드르의 측근은 이번 공격이 미군의 소행이라고 비난했으나 바그다드 주둔 미군 대변인은 나자프에서 소요가 발생했다는 어떠한보고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라크 주둔 미군의 대변인인 마크 키미트 준장도 "연합군은 이맘 알리의 사원에서 발생한 박격포의 폭발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는 주권이양을 불과 몇주 앞둔 시점에서 이라크 전역에서 지속되고 있는 폭력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라크가 외국군대의 철수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IGC 위원이자 이라크에서 가장 저명한 수니파 정치인의 한 사람인 아드난 파차치는 알-나흐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권을 이양받을 과도정부가 다음주에 선임될것이라고 밝혔다. (나자프 AFP=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