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인 5명이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수용소에서 학대당했다고 주장했다고 이들의 변호사가 25일 밝혔다. 변호사 카테브 알-셰마리는 관타나모에 수감돼 있다가 지난해 5월 송환된 사우디인 5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처음 투옥됐을 때와 관타나모 수감 중에 고문 및 부당한 대우를 받았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출신 수감자들도 관타나모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알-셰마리는 이들이 구체적인 학대행위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들 가운데 1명은 독실한 이슬람 교도라면 수치스럽게 여길 행위인 나체 여성을 보도록 강요받았음을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우디 대표단이 관타나모 수용소를 방문한 후 이들에 대한 처우가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당국은 관타나모 수감자 약 600명 가운데 124명이 사우디 국민인 것으로추정하고 있다. 알-셰마리 변호사는 또 현재 관타나모 수감자들의 가족 대부분이 8개월 동안 관타나모에 붙잡힌 가족에게서 편지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관타나모로 발송된 가족들의 편지 일부도 뚜렷한 이유없이 반송됐다고 전했다. 한편 관타나모 수감자를 가족으로 두고 있는 사우디, 예멘, 쿠웨이트 국민들은 미군이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포로들을 학대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공개된 후 관타나모에서도 똑같은 일이 자행됐을 가능성을 한층 더 걱정하며 미군의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바이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