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인 리카르도 산체스 중장이 올 여름 경질될 것이라고 미 국방부 관계자들이 24일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조지 부시 대통령은 군 지휘체계 개편을 단행하면서 산체스 사령관을 경질하고 후임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에 대장급 인사를 임명할 계획이다. 후임에는 현재 합참차장을 맡고 있는 조지 케이시 2세 대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수석보좌관인 벤츠 크래덕 중장도 물망에 오르고있으나 크래덕 중장이 보임될 경우 럼즈펠드 장관의 비판세력들의 집중공격이 예상된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산체스 사령관의 경질이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포로학대스캔들과는 무관하며 정기 군수뇌부 개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13개월동안 이라크에서 복무했기 때문에 교체시점이 됐다는 것이다. 이라크 사령관에 4성장군을 임명하는 문제는 포로학대 파문이 주요 뉴스로 불거지기 훨씬 전부터 수개월에 걸쳐 검토돼 왔으며 특히 6월30일 이라크 주권이양 이후이라크 재건 문제 등을 총괄적으로 관장하기 위해서는 대장급 인사가 사령관을 맡고일상적인 군사작전은 휘하의 3성장군인 토머스 메츠 중장이 관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행정부 관리들이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포로학대 파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하더라도 산체스사령관은 이라크의 팔루자 등 남부지역 곳곳에서 저항세력의 맹렬한 공세에 시달리는 등 이라크에서 상당한 압박*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산체스 사령관의 새 보직은 마이애미에 본부를 두고 중남미 지역 안보를 총괄하는 남부사령부의 사령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남부사령관의 경우 의회의 인준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이라크 포로학대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산체스 사령관의 역할이 다시 논란을 불러올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