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오기 위해 21일 낮 12시께 베이징(北京)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하던 탈북소녀 현영미(15)양 등 12명이 체포돼 중국공안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나원에서 정착교육을 받고 있는 탈북여성 김태복(42)씨는 24일 "딸 영미와 탈북 여성 박영옥(24)씨 등이 지난 21일 베이징의 한국 영사관에 진입하던 중 경비원에게 붙잡혀 영사관 주변 파출소에 감금돼 있다는 연락을 조선족 안내자로부터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함경남도 단천 출신인 김씨는 2001년 생계가 어려워지자 남쪽에 있는 친인척의 도움을 받으려고 홀로 탈북한 뒤 지난해 9월 중국을 떠나 올 3월 중순에야 겨우 입국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씨는 "입국 직후에야 딸이 엄마를 기다리다 못해 지난 2월 중국에 나온 뒤 선양의 기독교산하 한글학교에서 도시락을 만드는 일을 한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딸을 데려오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딸이 무사히 한국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남한과 중국 정부가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현재 중국 당국에 체포된 탈북자는 성인 남자 1명과 여자 8명, 그리고 10대 소녀 3명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