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오는 24일 악화 일로를 치닫고 있는 이라크 사태에 대한 명확한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21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24일 저녁 8시(현지시간) 미 군사대학 연설을 통해 오는 6월 30일 주권 이양을 앞두고 있는 이라크의 상황이 중대한 국면에 들어섰음을 설명하고이에 대처한 미국의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트렌트 더피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라크에서 미군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미군이 운영하는 아부 그라이부 수용소에서 포로 학대 스캔들이 불거짐에 따라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곤두박질침으로써 오는 11월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의 재선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과 미 행정부는 이라크 사태에 대한 미국의 대응책을 밝혀 더 이상의 지지율 하락을 저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졸업식에 참석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의지와 능력이 시험받고 있다. 우리는 수 많은 파괴적인 야심을 가진 적들과 전쟁을 하고 있다. 그들 은 미국을 몰아내고 미움의 이데올로기를 확산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과 시아파 무장 세력간 유혈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은 21일 과격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측근인 모하메드 탑타바이를 체포했다. 탑타바이는 이날 쿠파에서 사드르의 주례 금요설교를 듣고 나자프로 돌아오던중 그의 경호원과 함께 체포됐으며 그의 운전기사는 미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사드르측 인사가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사드르 사무소 관계자는 미군은 탑타바이가 탄 차량에 사드르가타고 있는 것으로 오인해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사드르가 쿠파의 사원에서 설교를 하는 중에도 총격 및 포격 소리가 들려왔으며심지어는 사원 경내에 포탄이 떨어지기도 했다고 사드르의 한 측근이 밝혔다. 사드르는 이날 설교에서 "내가 죽거가 체포되더라도 투쟁을 계속하라"고 말했다.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와 카르발라 등지에서 20일 밤부터 21일에 걸쳐 미군과 사드르를 추종하는 시아파 무장대원 간 여러 차례의 충돌이 발생, 이라크인 15명이 죽고 43명이 다쳤다고 현지 병원 관계자가 밝혔다. 한편 이날 시아파 성도(聖都)인 카르발라에서는 사드르의 무장 투쟁에 반대하는시위가 벌어졌다. 시아파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시스타니를 지지하는 온건 이슬람 교도 2천여명은이날 시위에서 사드르에 충성하는 무장대원들은 카르발라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카르발라는 평화의 도시다. 무기를 내려 놓아라. 더 이상의 유혈은없어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배턴 루지.나자프.카르발라 AP.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