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점령에 반대하는 시아파 이라크인들과 미군간의 무력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카르발라에서 20일 밤부터 21일 새벽 사이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알-자지라방송 소속 운전기사가 유탄에 맞아 사망하는 등 이라크 사람들의 인명피해가 늘고 있다. 미군 당국은 이날 교전을 통해 시아파 소장 지도자로 반미(反美) 무장투쟁을 이끌고 있는 무크타다 알-사드르 추종자 18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카르발라 시내 알-후세인병원 관계자는 이란인 성지순례객 2명을 포함해 민간인등 12명이 죽고 1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번 교전은 카르발라의 구 시가지를 순찰중이던 미군 탱크를 향해 저항세력이로켓추진수류탄(RPG) 공격을 가하면서 촉발됐다고 미1기갑사단 소속 피트 만수르 대령이 주장했으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교전은 시아파 무슬림들이 신성한 곳으로 여기는 이맘 후세인사원과 압바스사원 주변에서도 벌어졌으나 다행히 사원건물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자지라 방송 소속 이라크인 운전기사인 라시드 하미드 왈리(40)가 21일새벽 한 호텔 지붕 위에 올라가 교전현장을 취재하던 동료 카메라 기자를 도와주다유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알-자지라측이 밝혔다. 이밖에 20일 밤부터 21일 새벽 사이 시아파의 성도(聖都)인 나자프에서도 미군과 사드르 추종자들간의 교전이 일어나 차를 타고 교전현장을 지나가던 민간인 1명이 죽고 다른 1명이 다쳤다고 현지 병원 관계자들이 전했다. (카르발라 AP.AF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