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룡천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룡천소학교와 탁아소.유치원 건립 지원을 위해 범 시민사회단체가 망라된 '룡천소학교 건립위원회'가 21일 공식으로 출범했다. 룡천소학교 건립위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건립위 출범을 선포하고 올해 안으로 룡천소학교와 탁아소, 유치원 건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룡천소학교와 탁아소.유치원은 북측이 토지와 인력을, 건립위는 건축자재와 비품을 제공, 기존의 룡천소학교가 있었던 부지에서 좀 떨어진 외곽에 건립된다. 건립위는 북측이 보내온 학생수, 건물 규모 등 기초자료를 토대로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가 만든 건물 배치도, 입면도, 조감도 등 룡천소학교 설계 가안을 이날 공개했다. 설계 가안에 따르면 1천256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지상 3층의 룡천소학교에는 교실 30개와 강당, 어학실, 과학실, 컴퓨터실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룡천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공원도 포함됐으며 소학교부지내에 지어질 탁아소(지상2층)와 유치원(지상3층)은 각각 250명과 417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건립위는 내달초 설계팀을 룡천 현지로 보내 북측과 협의한 뒤 설계안을 확정하고 오는 11월 준공식을 할 방침이다. 건립위는 또 룡천소학교와 탁아소, 유치원 건립에 필요한 30억원의 재원 마련을 위해 이날부터 내달 30일까지 방송은 물론 온.오프라인을 통해 대대적인 성금모금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건립위는 이날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이제는 복구가 절실한 때"라며 "지금은 병상에 있지만 다시 회복되어 해맑은 웃음을 얼굴 가득 머금고 운동장에서 뛰어놀 학생들을 위해 룡천소학교를 건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룡천소학교는 민족의 화해와 뜨거운 동포애의 결실이자 상징물로 북녘 동포들에게 기억될 것"이라며 "룡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소학교 건립운동에 마음과 정성을 모아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건립위에는 룡천동포돕기본부에 소속한 51개 대북 지원 민간단체를 비롯, 민주노총 등 9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우리겨레 하나되기 운동본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회와 7대종단 등으로 구성된 '룡천복구지원온겨레운동본부' 등이 참여했다. 대한의사협회와 한민족복지재단,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 등도 룡천지역에 병원을 건립을 지원하기로 북측과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룡천동포돕기본부 사무국을 맡고 있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지난 5일 평양에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와 올해 안으로 룡천소학교.탁아소.유치원 각각 1개를 공동으로 재건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룡천복구 합의서를 체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