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뉴욕증시는 일부 대형 기술주들의 선도로 상승세를 나타내다 막판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0.35 포인트(0.02%) 상승한 1,898.17로 마감돼 전날과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0.80 포인트(0.31%) 하락한 9,937.71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82 포인트 (0.26%) 내린 1,088.67로 각각 장을 마쳤다.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과 주요 기술업체들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들로 인해 증시는 상승 출발해 장 중반까지 상승폭을 키워갔으나 후반들어 차익 매물이 늘어난데다 다시 배럴당 41달러를 넘어선 유가 상승에 대해 우려가 확산되면서 나스닥은 보합권, 거래소는 하락세로 각각 밀려났다. 증시 분석가들은 금리 인상과 고유가, 지정학적 불안 등 악재들에 대해 투자자들이 어느정도 내성을 갖게 된 점이 단기적으로는 주가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으나 이날 막판 하락세를 보인데서 드러났듯이 증시 체력은 아직 허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최고경영자가 낙관적인 사업전망을 밝힌 컴퓨터 업체 IBM(1.15%)과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과 전망을 발표한 또다른 컴퓨터 업체 휴렛 패커드(3.63%) 등은 크게 오르면서 시장 분위기를 선도했으나 후반에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역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술주들에 대한 투자분위기를 고무하는 데 기여했던 반도체 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는 하락 반전해 1.11% 내린채로 마감됐다. 컨설팅업체 마시 앤드 맥레넌이 동종업계의 크롤을 19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후 크롤은 30.11% 급등했고 마시 앤드 맥레넌은 0.61% 상승했다. 헬스케어 업체 카디널 헬스(0.47%)의 앨라리스 메디컬 시스템스(17.85%) 인수 발표 후 해당기업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시원찮은 실적을 발표한 의류 유통업체 로스 스토어스는 4.48%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기술주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항공, 네트워크, 하드웨어, 인터넷, 금 등이 올랐고 생명공학, 석유, 유틸리티 등은 부진했다. 거래소 15억5천만주, 나스닥 18억1천만주 등으로 최근 며칠에 비해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가운데 두 시장 모두 상승종목 수가 하락종목 수보다 약간 더 많아 지수의 약세와는 대조를 보였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