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폭파 기도 혐의로 법정에 선 한 이슬람 용의자가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한 것으로 20일 법정에서 공개된 경찰의 정보수집용 테이프에서 드러났다. 테이프에 따르면 호주인 잭 로시(50)는 2002년 체포되기 사흘전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 아프가니스탄 여행기간 알 카에다 조직원들을 만났냐는 질문에 "빈 라덴과 칸다하르 외곽에서 잠시 만났다"며 "그는 매우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로시는 또 많은 사람들은 미국을 "침략자"로 보고 있으며 "누군가 주먹질을 해오면 되받아 칠 수 있으며 미국만 유일하게 싸움이 허락되는 건 아니다"며 "호주에는 많은 미국 이익시설이 있으며, 이것들은 합당한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법정에서 알 카에다 조직원들과 공모해 차량 폭탄을 이용, 캔버라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을 공격하려 한 혐의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로시는 대(對)테러법이 강화된 이후 법정에 선 첫번째 호주인으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징역 25년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퍼스 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