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아파트 트렌드로 자리잡은 웰빙(well-being)열풍이 욕실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입주민의 건강과 안전, 삶의 질 등을 우선시하는 웰빙 아파트가 신규 분양시장의 화두로 자리잡은 가운데 기존 욕실보다 업그레드된 형태의 '웰빙 욕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욕실에 비데, 샤워부스, 안마샤워기 등을 설치하는 것은 점차 일반화되는 가운데 올들어서는 벽걸이형 양변기를 적용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욕실 양변기 배관은 욕실 바닥 슬라브를 뚫고 아래층 세대의 천장부에서 'ㄴ'자로 꺾여 외부 배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천장 높이가 낮아지고 물내려가는 소음이 들리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벽걸이형 양변기는 배관이 욕실 벽면을 바로 뚫고 배출되기 때문에 아래층에서 소음이 들리지 않으며 양변기 자체의 미관이 뛰어나 고급 인테리어 효과도누릴 수 있다. 고급호텔에서만 적용돼 온 이 벽걸이형 양변기는 올들어 용산 시티파크, 부천위브더스테이트 등에 적용된데 이어 오는 24일부터 분양하는 '역삼동 플래티넘 밸류'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욕실에 미끄럼 방지 바닥을 적용하고 욕실장 모서리에는 충돌 방지를 위한 고무패드를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은 대우건설은 올해는 반신욕 욕조덮개를선보였다. 지난 3월 분양한 도곡 푸르지오 아파트에 선보인 반신욕 욕조덮개는 특수 플라스틱 욕조덮개 위에서 전신 찜질은 물론 건강 목욕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반신욕을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밖에 LG건설은 대전에서 분양한 LG 한밭자이에서 노인과 아이들을 위해 욕조높이를 45Cm에서 30Cm로 낮췄으며 욕실 전면에 대형 거울 수납장을 설치해 욕실의개방감을 최대한 높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웰빙 욕실은 삶의 질과 건강, 안전 등을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요즘의 분위기가 반영된 개념"이라며 "웰빙 아파트의 개념은 이제 아파트 구석구석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