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메이저급 대회인 `2004 폭스바겐 코리아오픈'이 오는 20∼23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내 용평돔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 출동한 가운데 올림픽 전초전으로 치러진다. 총 상금 9만100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는 2004아테네올림픽(8월 13∼29일)을 3개월여 앞두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톱랭커들이 총 망라돼 새롭게 편성된 한국 대표팀으로선 메달 색깔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 무대다. 지난해 대회 때 한국은 남자복식 1개조(김택수-오상은)와 여자단식 김경아(대한항공)가 4강에 올랐을 뿐 나머지는 8강 이전에 탈락하는 `안방 참패'를 당했고 탁구인 출신의 천영석 회장 취임 후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가 대폭 물갈이됐다. 이후 대표팀은 아시아 예선에서 올림픽 쿼터를 따고 올해 이집트오픈에서 4종목석권의 쾌거를 이뤘으나 중국의 불참으로 진정한 평가는 이번 대회로 미뤘다. 양현철(포스데이타) 감독-김택수(KT&G) 코치와 이에리사(용인대) 감독-현정화(마사회) 코치가 이끄는 남녀 대표팀의 목표는 최강국 중국 아성 허물기. 중국은 남자 세계 1인자 마린, 2위 왕리친, 3위 왕하오, 5위 첸치와 여자 세계1∼3위에 차례로 늘어선 장이닝, 왕난, 니우지안펑, 5위 궈예를 앞세워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집안잔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대회 남자 2관왕에 올랐던 마린은 세계 최강의 공격수로서 단식 정상 수성에 나서고 첸치와 호흡을 맞춘 복식에서도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여자는 지난해 불참했던 장이닝과 왕난이 탁구여왕 자존심을 다투고 둘이 짝을이룬 복식에서는 디펜딩챔피언 니우지안펑-궈예조에 도전장을 던졌다. 만리장성 격파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선봉은 남자 간판 유승민(삼성카드.9위)과 여자 에이스 김경아(6위)가 선다. 이집트오픈 때 2003세계선수권 단식 챔피언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7위)를꺾고 우승컵을 차지해 자신감이 붙은 유승민은 홈관중 응원 속에 정상을 노크하고복식 역시 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콤비 이철승과 영광 재현을 벼르고 있다. `수비수' 김경아도 지난해 4강 탈락의 아픔을 털고 여자탁구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이고 올해 이집트오픈 2관왕 이은실(삼성카드)도 중국 격파에 힘을 보탠다. 이와 함께 2003세계선수권 단식 준우승 쾌거의 주인공 주세혁(상무.15위)과 최근 끝난 일본 프로리그 슈퍼서키트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오상은(16위), 여자 대표팀 `비밀병기' 윤지혜(마사회)도 상위권 진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들 외에 39세의 `백전노장' 얀 오베 발트너(스웨덴.27위)와 장 미셸 세이브(벨기에.17위), 2002년 대회 여자 단식 우승자 티에야나(홍콩.7위), 타마라 보로스(크로아티아.11위) 등도 무시할 수 없는 우승 후보들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