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새로 출범할 연립정부 체제 아래서 경제개혁이 뒷걸음질 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된 가운데 17일 인도 주식시장이 대폭락했다. CNN과 BBC 등에 따르면 이날 뭄바이 주식시장에서는 뭄바이주가지수(BSE)가 16%나 폭락, 두차례나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주가지수는 개장 직후 불과 몇분만에 553.29포인트가 급락, 심리적 지지선인 5,000 포인트가 붕괴되면서 거래가 중지됐으며 거래가 재개된 후에도 추가로 200포인트가 하락, 두번째로 거래가 정지됐다. 하루에 700포인트 이상 주가가 폭락한 것은 인도 증시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지난해 100억달러 이상 투자해온 외국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대량 처분하면서 증시가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은 현지시각으로 오후 1시20분 다시 개장될 예정인데, 주가가 20% 이상폭락하면 하루동안 증시가 휴장하게 된다. 지난 13일 치러진 총선에서 소니아 간디 당수의 국민회의당이 연정을 구성하고의회내 과반의석 확보를 위해서는 공산주의 노선의 정당과의 제휴가 불가피하다는 점 때문에 향후 연정이 경제정책에 공산노선 정당들이 영향을 미치고 개혁이 지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간디 당수는 개혁정책을 계속 펴나가겠다고 다짐하고 있으나, 투자가들은 공산당이 공기업 민영화 등을 반대하고 있는 점이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도내 대표적 공산주의 노선의 정당인 인도-마르크시스트 공산당(CPM)과인도공산당(CPI)은 의회내에서 간디 당수가 이끄는 연정을 지원할 것이지만 연정에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연정에 참여할 경우 우파 노선 진영에 너무나 많은 양보해야 하는 점 때문에 연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PTI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두 정당은 545명 정원인 하원에서 60석 이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정이 의회내 과반수 확보를 위해서는 이들의 지원이 필수 불가결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