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시아파의 성지인 이라크 나자프에서14일 미군과 시아파 민병대간의 치열한 교전으로 민병대원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시아파가 성지사수를 위한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나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군측과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민병대는 이날 오전 전세계 이슬람 교도들의 최고 성스러운 장소중 하나인 이맘 알리 사원으로부터 불과 1㎞떨어진 대규모 공동묘역에서 교전을 벌였다. 이날 전투에는 미군측에서 적어도 3대의 탱크를 동원했으며, 묘역 상공으로는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미군 헬기가 선회하는 광경이 목격됐다. 알-사드르측은 이날 교전에서 10명의 민병대원이 사망했음을 확인하고, "우리는미군병력의 규모가 어떻든 간에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의를 다졌다 특히 이날 교전으로 미군의 나자프 중심부 진입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알-사드르의 측근인 세이크 아브델 하디 다라지는 시아파 신도들에게 행한 설교를 통해 "미군 점령군이 나자프로 밀고 들어온다면 총동원령을 내려 성지를 수호하겠다"고 주장하면서, 민병대 동참을 요청했다. 또 시아파가 다수를 점하고 있는 이란에서도 성지인 나자프와 카발라를 미국이넘어서는 안될 `레드라인(한계선)'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들은 "우리는 이라크, 특히 나자프와 카발라에서 전투가 격화되고 있는 것에우려를 갖고 있으며, 무고한 이라크인들의 살해를 비난한다"면서 "미군은 하루 빨리이라크를 떠나고 통치권을 이라크인들에게 넘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나자프 교전 직후 이라크 남부의 나시리아에서는 민병대원들이 거리로 나와 주지사 사무실, 호텔, 교량, 경찰서 등으로 향했다. 연합군측은 나시리아 주지사 사무실에서 몸싸움이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보안요원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나자프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