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강용식(康容植) 사무총장은 13일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초선 당선자 연찬회에 첫 강사로 나서 사라지기를 희망하는 국회의 권위적 관행에 대해 생생하게 지적, 눈길을 끌었다. 강 총장은 무엇보다 회의시간을 지키지 않고 회의장에서도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는 의원들의 행태를 없어져야 할 관행의 `1순위'로 꼽았다. 그는 "그동안 상임위.법안소위 등 국회 회의가 성원미달로 의결이 안돼 애타는경우가 많았다"며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도 휴대전화를 `진동'으로 해놓고 수시로들락날락해 표결을 10분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예사였다"고 회고했다. 강 총장은 특히 "지난 16대 당시 70여개 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가 의사정족수가 미달됐던 것이 판명나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은 적도 있었다"며 "17대 들어서는 이같은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 총장은 이어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대정부질문과 관련, "구체적으로 상임위에서 물을 사안을 갖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김이 빠지고 실제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들 때가 많았다"며 "5분 정도 자신의 주장을 요약한 후 모두가 관심을 갖는 문제에대해 요령있는 질의응답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원입법이 늘고 있는 것은 긍정적 변화지만 제목이나 골자만 국회 법제실에 제시하고 입법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각 의원 사무실에서 기본적인법안의 골격을 만들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각 정당에 배정된 정책전문위원 및 인턴제도도 적극 활용해달라"고 지적했다. 한편 강 총장은 17대 국회의 달라진 모습으로 24일 정식 개국해 TV를 통해 하루16시간 방송하게 되는 국회방송, 개별의원들이 인터넷상에서 빠른 속보를 접할 수있도록 한 `연합뉴스' 서비스 제공 등을 꼽았다. 당선자들은 오후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개정안'을 모의로 상정, 본회의장 의석에 직접 앉아 재석버튼과 표결버튼을 눌러보는 기회도 가졌다. 노재석 의사국장은 "매우 쉬운 것이지만 할 때마다 직원안내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며 "숙달이 중요하니 한번 더 반복해보자"고 말해 당선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