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오는 1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선고에서 기각 결정이 내려질 경우, 다음날인 15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개월간의 `연금'을 끝내고 국정 최고책임자로서의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자리인 만큼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현재까지 담화문 내용, 분량,형식 등은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다만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가 "분량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며, 백화점식 나열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긴 호흡을 갖고 큰 틀의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짐작된다. 우선 국회의 탄핵소추 정당성 여부와는 관계없이 탄핵의 한 당사자가 대통령 자신이며 국정공백 등 국민들의 우려를 낳았다는 점에서 포괄적인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노 대통령은 짧지 않았던 `연금' 생활의 소회를 간략하게 밝히면서 이 기간 업무복귀 가능성을 대비해 차곡차곡 머릿속에 정리해 놓은 집권 2기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민생경제 회복, 정부혁신 및 개혁, 통합과 상생의 정치 등 `새출발'을위해 필요한 주요 과제와 이에 대한 노 대통령의 구상과 의지, 계획, 당부가 담길것으로 예상된다. 민생경제 부분에 있어서는 최근 주가 폭락, 환율 상승, 유가 상승 등으로 불안심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 초점을 맞춰 금융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점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 대통령이 탄핵기간 "정부개혁을 확실히 추진하겠다"고 여러차례 언급한만큼 임기내 정부혁신 및 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며 공직사회의 분위기도다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그동안 미뤄왔던 지난 4.15 총선결과에 대한 평가를 간략히 내놓고, 사생결단식 대결정치에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이뤄질 수 정치권의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