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이 빨라야 오는 8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군 경험이 풍부하고 리더십을 지닌 자이툰부대 병장 60여명이 모두 전역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일부 고참 상병들도 전역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서 자이툰부대가 파병 되더라도 이라크 현지에서 '손과 발' 역할을 담당할 병사 관리에 어려움마저 예상된다. 이는 병사들이 일정 기간(26개월의 경우, 6-6-8-6개월)을 복무해야 하는데, 파병 예상기간(5개월) 보다 남은 복무 기간이 짧은 상병.병장들은 이라크에 파견하기곤란하기 때문. 군 당국은 올해 연말까지 이라크에 자이툰부대를 파병키로 국회 동의를 받아놓은 상태다. 12일 현재 자이툰부대 병사 2천여명의 계급별 구성은 이병 10여명, 일병 690여명, 상병 1천300여명, 병장 60여명으로 각각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초 4월 파병을 예상했으나 일정이 늦춰지면서 일부 병력의전역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파병 전 자이툰부대 병사들로부터 해당 기간에 한해 복무연장 신청을 받든 지, 아니면 근무가 가능한 새 병력으로 교체하는 문제를 놓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 파병 논의가 정치권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미군의 이라크 포로학대로 인해 여론이 악화된 상태에서 일반 사병의 복무연장 동의를 받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군사 전문가는 "자이툰부대 파병 일정에 대해 전반적인 검토가불가피하다"면서 "동의안을 받아놓은 파병 일정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