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이 도하개발어젠다(DDA)가운데 논란을 불러온 몇몇 이슈들에 대해 이견을 좁혀 합의점에 다가감으로써 새로운 통상규범 마련을 위한 도하라운드 협상의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레이시아의 라피다 아지즈 통상장관이 10일 밝혔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라피다 장관은 로버트 졸릭 미 무역대표와 회담을 가진후 한 포럼에 참석,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내에서 이른바 싱가포르 이슈에 대해`전반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이슈는 무역활성화와 정부조달의 투명성, 경쟁정책, 투자 등을 포괄하는 것이다. 라피다 장관은 유럽연합(EU)이 앞으로 무역활성화 문제에만 역점을 두고 정부조달의 투명성과 투자, 경쟁정책 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집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는 점을 졸릭 대표가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EU와 일본은 싱가포르 이슈의 4가지 항목 모두가 도하라운드 협상에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라피다 장관은 일본도 EU의 입장을 뒤따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 일본만 따로 고립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EU의 프란츠 피슐러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WTO 회원국들이 농산물 수출보조금을 폐지할 경우 EU도 농산물 수출보조금을 전면 철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EU의 이러한 입장은 도하라운드 협상의 재개를 위해 신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농업국인 호주 정부는 EU의 농산물 수출보조금 철폐 제안에 대해 환영의입장을 나타냈다. (워싱턴.캔버라 AFP.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