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꽃게 어획고가 급감하면서 꽃게 값이크게 뛰어오르고 있다. 인천수협에 따르면 금어기가 해제된 지난 3월부터 4월 말까지 위탁판매한 꽃게는 14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378t의 10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옹진수협 역시 지난달까지 위판량이 60t에 그쳐 지난해 동기 613t의 10분의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 감소로 인해 꽃게 경매 낙찰가도 크게 치솟아 10일 옹진수협에서는 암게 1kg당 4만1천원, 수게 3만3천원선에 낙찰됐다. 지난해 이맘때 암게와 수게 낙찰가가 각각 2만원대, 1만5천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경매가 급등으로 소비자 가격도 뛰어 인천종합어시장과 인천 소래포구 등지에서암게 1kg당 4만5천∼5만원에 팔리고 있다. 꽃게 1kg에 3∼4마리에 불과하다 보니 소비자가 꽃게 1마리를 사려면 1만5천원가량을 줘야 한다는 계산이다. 해양환경 전문가와 어민들은 꽃게 어획고가 줄어든 원인에 대해 서해 연안의 수온이 낮아져 꽃게의 서식 환경이 나빠진 것을 하나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서해수산연구소 박종화(45) 연구관은 "지난 2월과 4월 꽃게분포 해역에서 수온을 측정해 본 결과 지난해보다 1.1∼1.5℃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봄철에는 수온이 10℃ 이상으로 변해줘야 하는데 더딘 수온 상승이 꽃게 어획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이와 함께 지난해 가을부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중국어선들의 '싹쓸이 조업'도 꽃게 고갈의 한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인천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인천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은 모두 54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척에 비해 18배나 증가한 사실이 이같은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천수산인협회 김광익(61) 회장은 "올 상반기 꽃게 어획고가 평년에 비해 크게줄어들어 어민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어민들이 경제적으로 버틸 여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