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규 고용이 두달 연속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월가 투자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는 금리인상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등 금융시장도 조기 금리인상을 가정한 듯한 움직임을보이고 있다.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28만8천개가 증가해 전달의 30만8천개에 이어두달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7일 노동부가 발표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17만개 안팎의 증가를 예상해왔다. 특히 4월 제조업 분야 일자리는 4년여만에 최대의 증가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올해들어 월간 일자리 증가 수는 평균 21만7천개에 달해 노동인구의 증가분을 흡수하고 자생적인 경제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수준으로 간주되는 월간 12만-15만개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미국 경제의 마지막 우려사항이었던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짐에 따라월가에서는 금리 재인상을 위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예상하는 투자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이 더 많아졌다. 월가 관계자들은 금리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NC) 정례회의에서`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한 후 그 뒤의 경제 흐름, 특히 고용동향이 관건이 될것이라면서 고용지표의 발표를 기다려 왔다. UBS 증권의 제임스 오설리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이르면 오는 6월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노동시장이 지난 수개월간상승국면을 지속해 왔음을 이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뱅크 원 투자자문의 앤서니 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두달간 고용지표는노동시장이 획기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풀이했다. 그는 "다음주에발표될 물가지표와 소비자신뢰지수 등도 유사한 상승세를 나타낸다면 6월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의 활황을 나타내는 일자리 증가는 대개 금융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지지만 현 상황은 금리인상과 직접 연관돼 평소와는 다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개장 직후 뉴욕증시에서는 그동안 낙폭이 컸던 나스닥 기술주들만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2-0.3%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인상돼 채권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투매현상이 빚어지면서 10년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이 2년여만에 최저수준인 4.76%로 상승(채권가격은 하락)했다. 또 금리인상에 따라 미국에 몰리는 국제자본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는 유로화나 일본 엔화 등 주요국 통화에 비해 가치가 상승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