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가 환자의 체액이 실린 공기를 통해서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땀과 대소변 등 배설물을 통해서도감염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중국 광저우(廣州)에 있는 제1 군의(軍醫)대학 병리학 연구팀은 7일 영국의 의학전문지 '병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사스 바이러스가 폐는 물론이고 땀샘, 위, 소장, 말단곡세뇨관(曲細尿管), 부갑상선, 췌장, 부신, 간, 대뇌에서도 발견되었다고 밝히고 이는 이론상 음식, 하수, 심지어는 악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스 바이러스가 전혀 예상치 않았던 경로로 감염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것으로 매우 중대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항체와 바이러스 DNA조각을 이용한 두 가지 방법으로 사스 사망자 4명다른 원인으로 죽은 사람 4명으로 부터 조직을 채취, 사스를 일으키는 사스 코로나바이러스(SARS-CoV)를 테스트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박사는 사스 환자의 폐에서는 예상한 대로 조직세포 중 49%까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져있었으며 이는 사스 바이러스가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로 방출된 체액으로 감염되고 증세가 폐렴과 비슷하다는 것으로 미루어 놀랄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놀란 것은 다른 많은 기관과 조직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된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소장과 신장계 그리고 피부에서는 세포의 25-49%, 간-췌장-뇌에서는 24%가 감염되어 있었다. 이는 사스 바이러스의 "1차 공격목표"가 기도와 위장기관이라는 사실과 함께 사스 바이러스가 땀, 대소변을 통해 환경 속에 방출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연구팀을 지휘한 딩 양징 박사는 말했다. 딩 박사는 사스 바이러스는 피부의 땀샘에서도 검출되었으며 이는 환자의 피부와 직접 접촉한 사람이 감염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사실이 확인된다면 앞으로 사스 환자는 장갑을 끼고 1회용 가운을 입고 전면 얼굴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skh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