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이 이라크 남부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기 위해 시아파 거점도시 나자프 인근의 카르발라와 디와니야 등 도시 2곳에 대한 첫 공격을 감행했다. 6일 뉴욕타임스 인터넷 판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시아파 정치인과 종교지도자들이 지난 4일 저녁 바그다드에서 모임을 갖고 시아파 과격 성직자 알-사드르에게 카르발라와 나자프의 민병대를 철수시킬 것을 촉구한 지 몇 시간 후에 시작됐다. 이에 맞서 알-사드르 추종세력들은 카르발라와 디와니야의 사원들에 자리잡고무기를 비축하면서 항전하고 있다. 미군의 첫 공격은 4일 밤 11시께 카르발라와 디와니야에서 시작돼 5일 새벽 동틀 무렵까지 이어졌으며, 두번째 공격은 5일 자정 카르발라에서 재개돼 장갑차를 탄450명의 병사들이 알-사드르의 군대인 마흐디 민병대가 중무기를 저장하고 있는 유원지 근처까지 진입했다. 미군은 카르발라에 대한 공격에서 이라크 민간인 1명과 이라크 저항세력 최소 10명을 사살하고 20명을 체포했다고 제1기갑사단의 게리 비숍 중령이 밝혔다. 또 디와니야에서는 저항세력 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알-사드르측 대변인이 AFP통신에 전했다. 미군 지휘관들은 시아파 성인인 후세인과 압바스의 황금사원이 있는 카르발라에대해서는 목표물만을 정확하게 공격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지난 2일 지역 지도자들과 만나 "팔루자 같은 사태는 원치않는다"는데 동의했다. 미군은 이번 공격 직전 카르발라에는 마흐디 민병대원 200∼500명, 디와니야에는 300∼400명이 있고, 나자프와 인근 쿠파에는 1천∼2천명의 마흐디 민병대원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미군은 카르발라와 디와니야에 대한 공격은 마흐디 민병대원들이 인근 나자프로부터 빠져나올 통로를 열어 알-사드르를 고립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미군은 약 2천500명의 병력을 동원해 최근 몇주간 알-사드르가 은신중인 나자프를 포위했으나 이라크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시아파들의 반발을 우려해 도시 진입은 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