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차 장관급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남측 대표단은 5일 오전 10시 평양 고려호텔 2층 회의장에서 열린 첫 전체회의에서 장성급 군사당국자 회담을 이달 안으로 열자고 제의했다.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5∼6월 꽃게잡이철이 시작됨에 따라서해상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지난 2월 제13차 회담에서 열기로 남북간에 합의했던 장성급회담을 5월중에 열자고 제의했다. 정 수석대표는 북핵문제와 관련, "다음주(12일)에 베이징에서 열릴 실무그룹회의에서는 각측의 제안을 협의하여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마련될 수있도록 해야겠다"며 "곧 이어 개최될 3차 6자회담에서는 반드시 핵문제 해결을 위한실질적인 조치들이 합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룡천역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큰 피해를 본 북녘 동포들에게 남녘동포를 대신해 위로의 뜻을 전하고 우리측은 동포애의 정신으로 귀측이 피해를 복구하는데 최선을 다해 돕고자 한다"고 말하고 제1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6.15를 즈음해 갖자고 제의했다. 이에 앞서 남북 대표단은 4일 저녁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박봉주 북한 내각총리가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장에서 북측 관계자들은 룡천 참사에 대한 남측 정부와 민간의 지원에 대해'사의'를 표시하면서도 남측 관계자나 취재진의 '룡천지역 방문'에 대해서는 난색을표시했다. 정 수석대표는 만찬에 앞서 곁에 앉은 박 총리에게 "이번 룡천사건으로 남측에서는 많은 사람이 지원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하고 있다"며 "동포애 차원에서도 그렇고, 특히 아이들이 다친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파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총리는 "피해지역 인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내각에서 최선을 다하고있다. 부상자 치료를 위해 신의주 지역 의사들은 물론 평양 적십자병원, 평양 제1,2병원 의사들까지 지원을 나왔다"며 "신의주 병원에 지금 400여명이 입원해 있는데중상자는 많지 않고 경상자들"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한 두달내 피해복구를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