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이라크 포로들에 대한 성학대 사실이 지난 1월 미군 지휘부에 처음으로 알려지기 몇달 전인 지난해 가을 이미 이라크 내 교도소 운영실태에 대한 "고위급 조사"를 실시했다고 미 국방부가 3일 밝혔다. 래리 디 리타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조사는 리카르도 산체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의 요청에 의해 실시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가을 조사에 나선 배경이나 조사 결과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실시된 조사 결과는 미군의 성학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1월31일 조사에 나선 안토니오 타구바 소장에게도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타구바 소장의 조사는 지난 1월13일 한 미군이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내포로 학대를 상관에게 처음 보고한 뒤 산체스 사령관이 다음날 범죄 행위에 대한 조사를 지시함으로써 이뤄지게 됐고, 이후 4건의 다른 조사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그는 타구바 소장의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 대한 조사는 3월15일 끝났고, 같은달 20일 6명의 미군 헌병이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면서 현재 이들 6명 중 3명은 군법회의에 회부됐고 나머지 3명은 예비청문회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외에 미군 헌병 7명이 비형사적인 처벌을 받았다면서 이 중 6명은 서면 징계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3일 디트로이트 지방언론과의 회견에서 "포로들에 대한 학대 보도에 놀랐다"면서 "이것은 우리 나라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고비난했다. 테오반 보벤 유엔 고문특별조사관도 성명을 통해 미군과 영국군에 의해 체포된이라크인들에 대한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치사한 대우 및 고문 보도에 대해 심각한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