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이해찬(李海瓚)-천정배(千正培) 양강구도로 짜여지고 있다. 천 의원은 지난 2일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고, 이 의원도 최근 지지의원들과모임을 갖고 금명간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경선출마를 검토했던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불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고, 유시민(柳時敏) 의원의 경우 "지지해줄 의원들과 상의해 보겠다"고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으나, 당내 세력분포로 봤을 경우 이해찬-천정배 양자대결구도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이(李)-천(千) 대결은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를 비롯한 재야출신 및 386대학.노동운동 출신 당선자와, 정동영(鄭東泳) 의장 신기남(辛基南) 상임중앙위원등 당권파 및 전문가그룹 당선자간의 `대리전'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당초 정 의장과 가까운 김한길 의원이 천 의원 지지를 선언했고, 김근태 대표와친한 재야출신인 장영달 의원이 이 의원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이같은 맥락과 일치한다. 그러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직계그룹으로 분류되는 당선자들과 `중간지대'에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상당수 초선들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캐스팅보트를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 사람은 경력면에서나 성향면에서 엇갈리는 점이 많다. 올해 52세인 이 의원은 13대부터 17대까지 내리 5선을 했으며, 서울시정무부시장, 국민회의.민주당 정책위의장, 교육부장관, 국회정무위원장 등 정.관계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 의원은 기획력과 판단력이 뛰어나며, 경륜을 바탕으로한 대야협상에도 탁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으나 자신이 옳다고 주장한 부분에 있어서는 지나칠 정도로 유연성이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올해 50세인 천 의원은 15대부터 17대까지 3선을 했으며, 민주당 정책위부의장,원내수석부총무와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를 지냈으며, 특히 열린우리당 창당과정에서 `천.신.정'으로 불릴만큼 1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천 의원은 서울대 법대와 변호사출신으로 법리에 밝고, 신당과정에서부터 일관되게 정치.국회개혁을 강조해온 점 등이 장점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대야협상력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아직떼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한편 우리당은 6-7일 후보등록을 받고, 10일 후보자초청토론회에 이어 11일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