룡천참사로 하루아침에 수십명의 친구와 선생님은 물론이고 배움터까지 잃어버린 룡천소학교 학생들이 지난 주중부터 인근 중학교 2곳으로 나뉘어 다시 수업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이 지난 달 30일자로 자체 홈페이지(www.unicef.org)에 학생들의 수업장면을 담은 사진과 함께 음성파일 형태로 공개한 피에르테 부티(여) 유니세프 평양사무소 대표의 인터뷰에 따르면 최병렵 룡천소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 인근의 2개 중학교에서 교실 14개를 빌려 수업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 인터뷰에서 부티 대표는 최 교장이 학생 63명과 교사 2명의 사망을 포함한 이러한 사실을 전하면서 슬픔에 젖어 울먹였다고 전했다. 1천300여명의 학생 및 교사들은 대부분은 당시 폭발사고가 일어나기 10분전에 점심식사를 위해 교실이 있는 학교 건물을 벗어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티 대표는 또 "룡천은 기초 생필품 뿐 아니라 식량이 배급되면서 조금씩 상처가 치유되고 있고 생기를 되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민중 상당수가 친척들 집에서 지내고 있고 일부는 국제적십자사와 중국측이 제공한 천막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이재민들이 거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부티 대표는 룡천참사 이후 신의주에 있는 병원 3곳을 방문했다며 "이중 한 곳에서 열살짜리 여자 어린이가 3일간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났으며 이 여자 아이가 생존해 있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소학교를 비롯해 유치원, 탁아소 등이 제 기능을 찾을 수 있도록 시설 복구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지난 해 9월 부임한 부티 대표는 지난 3월 중순 캐럴 밸러미 유니세프 총재와 함께 서울을 방문,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상태 및 에너지난 등을 설명했다. (단둥=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