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의 둔화 우려로 수출주에 대한 매력이떨어지면서 내수주가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권사들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긴축정책 시사 발언과 미국 증시의 급락을 계기로 수출주보다는 경기 방어 성격의 내수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잇따라 주문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의 하락 장세를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갈아타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주(4월26~30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한 상위 5개 종목은 삼성전자(순매도액 1조1천372억원), 현대차(1천448억원), LG전자(678억원), POSCO(650억원), 한진해운(426억원) 등으로 모두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이 차지했다. 반면 외국인은 이 기간에 KT&G(순매수액 288억원), 한국가스공사(121억원), LG화재(96억원), 동부화재(79억원), 풀무원(75억원) 등 내수주 위주로 매수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홍콩을 포함한 대중국 수출 비중이 27~29%로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비중 25%대를 웃도는 상황에서 수출주는 `중국 효과'의 약화로 주가 상승 여력이 떨어진다"며 "이에 따라 투자자의 관심은 수출주에서내수주로 옮겨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UBS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도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한국의 내수 경기 회복을 감안해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갈아탈 것을 권했다. 대우증권 백운목 내수팀장은 "올 상반기는 소비 조절을 통해 과잉 부채를 해소하는 단계"라며 "바닥권에 있는 소비 심리, 고용 여건의 개선 추세, 정부의 지속적인 내수 부양책 등을 감안할 때 내수 경기는 상반기에 바닥을 확인한 후 하반기에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백 팀장은 경기 방어 성격이 강한 종목으로 LG상사[001120], 한국전력[015760],LG생활건강[051900]을 추천했다. 한양증권도 최근 장세에서 관심 종목으로 농심[004370], KT&G[033780], 삼양사[000070], 유한양행[000100], 대웅제약[069620], 한미약품[008930], 태평양[002790],LG생활건강, 한국가스공사[036460], 한국전력[015760], SK텔레콤[017670], KT[030200] 등을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