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크'가 국내 주식시장에는 타격을 줬지만채권시장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이 주식 현물을 대량 매도해 시가총액이 이틀새 19조원이나 감소했지만선물은 국고채 등을 중심으로 선별 매수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중국의 긴축정책 시사의 영향을 받은 지난달29일과 30일 이틀간 거래소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1조4천872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55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외국인 매도 물량을 사들였지만 지수 폭락을 막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상장주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398조3천31억원에서 30일 종가 기준 384조3천564억원으로 13조9천467억원이 줄었고 등록주의 시가총액은 41조3천120억원에서 35조7천150억원으로 5조5천970억원이 감소했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코스피200선물에서 1천317계약(727억원)을, 코스닥50선물에서는 526계약(6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그러나 3년 국채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1만486계약을 순매수해 순매수대금이 사상 2번째로 큰 규모인 1조1천496억원에 달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지난 29일 오후 5시 현재 1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의 긴축정책이 국내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채권값 상승(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 채권시장에는 현물과 선물 모두에 호재로 작용했다. 조용백 대신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이사)은 "중국 쇼크는 지난주 증시 급락등으로 국내시장에 대부분 반영됐다"며 "앞으로는 중국의 경기 진정책 강도와 외국인 매도세의 연장 여부에 따라 충격의 지속성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이사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것도 중국의 영향과 더불어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동남아시아에 투자된 일부를 선매도하는 차원"이라며 "아직은 본격적인 매도로 볼 수 없으며 수급상 급격한 매도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