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존 케리 상원의원이 30일(현지시간) 이라크 종전 선언 1주년을 맞아 이번 대선전의최대쟁점으로 떠오른 `이라크 안정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부시 대통령은 종전후 1년동안 이라크를 안정시키는데 큰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한 반면 케리 후보는 이라크 안정을 위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진실의 시기가 왔다고 반박하며 이라크 안정 문제를 유엔 등 국제사회에 맡길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폴 마틴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1년전 난제가 앞에 놓여있다고 경고했음을 상기시킨 후 "우리는 틀림없이진전을 이뤄내고 있다"면서 "자유를 향한 전략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년전, 나는 항공모함위에서 사담 후세인의 제거를 의미하는 중대한 임무를 완수했다고 선언했다"며 "그 결과 이라크에서 더 이상 고문실 또는 대량 살상 무덤이나 도청실이 없게됐다"고 역설했다. 반면 케리 후보는 미주리주 웨스트민스터 대학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의 "임무완수' 발언을 겨냥하며 "이곳 또는 6천마일 떨어진 (이라크의) 누구도 그러한 발언이 진실이라고 믿으려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뉴스를 보고, 그림을본다. 그리고 매우 위험한 시기를 살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더 많은 국제적 지원을 얻는데 실패했다고 비난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엔안보리 등 국제사회에 대해 이라크 안정을 위해 더많이 노력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와관련,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 과도정부와 협력해 정권이양과 선거감독, 새 헌법기초, 재건업무 등을 맡을 이라크 담당 고등판무관(High Commissioner)를 임명할 것을 제안하고, 나토에 대해서도 이라크 북부 치안및 이라크군 훈련업무 등을 맡아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라크에서 지금 이순간은 진실의 순간"이라며 "부시 행정부가 아니라,미국과 이라크 국민, 그리고 전세계를 위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가온 것으로 우리는 안정된 이라크를 건설하기 위해 자존심을 잠시 제쳐놓을 필요가있다"고 덧붙였다. (풀턴 AP=연합뉴스)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