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30일 제주도의 세계적 지명도를 높이고 컨벤션 산업을 육성하는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관 국제부장 세미나에 참석차 제주를 방문, 최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 무산에 실망하는 제주도민들을 위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반 장관은 서귀포 KAL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APEC 정상회의는 부산에서 열리지만 규모가 큰 3개 각료급회의 가운데 통상장관회의와 재무장관회의를 비롯, 1차례의 차관보급회의를 제주에서 개최토록 하겠다"며 "사실상 내년 APEC은 부산 단독 개최가 아닌 분산 개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회의들은 정상회의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아태지역 21개국의 재무.통상장관과 은행총재들이 대거 참석함으로써 제주도의 외자유치 등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장관은 내년 제6차 정부혁신세계포럼이 제주에서 개최되도록 관심을 갖고 유엔과 협의하겠으며 서귀포를 국제회의도시로 지정하는데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APEC 개최도시 선정에 따른 심사결과를 공개토록 촉구하는 등 제주지역에서의 의혹 제기와 관련, "객관성과 공정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APEC 실무기획단 실장이었던 최종무 대사를 파견, 진행 과정을 자세히 설명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귀포=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