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30일 당의 이념과 노선을 둘러싼 정체성과 관련, `개혁적 보수', `중도 보수'를 공식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또 17대 국회에서 당리당략에 얽매여 싸우지 않겠다는 `무(無)정쟁'을 선언하고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남북경제협력과 인도적 배려를 통해 유연한대북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선언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틀간의 당선자연찬회를 마치면서 `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결의문을 채택, 이같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열린우리당 자체조사 결과 자당 소속 당선자 152명의 56%가 `중도진보'라고 자신을 진단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 정체성을 둘러싼논쟁이 가열되고 특히 중도성향의 지지계층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핵심관계자는 "연찬회를 마치면서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채택, 합리적이고 개혁적이며 유연한 보수의 이름을 선택해 지킬 것은 지키고 고칠것은 수시로보수(補修)하는 `국민적 보수'가 되겠다는 것을 공식 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가 한나라당 당선자(121명) 중 1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2%(67명)이 자신의 이념 성향을 `중도 보수'라고 답해 다수를 차지했고, `중도' 24.1%, `중도 진보' 8.3%, `보수'는 4.6%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또 "떳떳한 돈으로부터 손을 끊겠다"며 부정부패 척결과 함께 "당당한 정책과 제언으로 국민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예측가능한 사회를 만들겠다"고다짐할 예정이다. 이어 한나라당은 이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성장속의 분배 추진 ▲17대 국회 무(無)정쟁 선언 ▲경제협력과 인도적 배려를 통한 따뜻한 대북정책 추진 ▲국회의원자산신탁제도 적극 추진 등을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나라당의 유연한 대북정책 추진은 17대 국회 개원이후 그동안 논란이 돼온 국가보안법 개정으로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날 당선자 전원은 "17대 국회 재임기간 중 본인의 재산(부동산, 유가증권)을 제3의 대리인에게 명의신탁하는 데 동의한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당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한나라당은 부패로 얼룩진 과거와의 단절을 위해 차기 전당대회에서당명개정 등 신당 창당에 준하는 재창당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