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이 바뀌지 않는한 고위 관리는 가급적 교체하지 않는 미국에서 대외 이미지, 특히 아랍 세계에서의 미국 이미지 개선업무를 담당하는고위 외교관이 최근 2년 사이에 거푸 사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거릿 터트와일러 美 국무부 대외홍보담당 차관이 오는 7월1일부터 뉴욕증권거래소의 선임 부소장 직책을 맡기 위해 사임했다고 국무부 관리들이 30일 밝혔다. 터트와일러 차관의 사임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및 이라크 사태에 대한 조지 W. 부시 행정부 정책을 둘러싼 비난이 고조돼 대외홍보가 더욱 중요해진 미묘한시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국무부 관리들은 터트와일러 차관의 사임과 대외홍보 업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터트와일러 차관도 "지난 3년간 부시 행정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혜택을 입었다"면서 "봉사할 기회를 주었던 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깊은 감사의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터트와일러 차관은 지난해 8월 파월 장관에 의해 현직에 임명되기 전까지 모로코 대사로 근무했었다. 문제는 터트와일러 차관의 전임자로 광고전문가인 샤롯데 비어스가 9.11 테러를 계기로 임명됐다가 `건강'을 이유로 사임했을 때도 공식적으로는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평가를 받았지만 많은 연구기관들로부터는 아랍과 이슬람 국가들의 반미 감정이 위험수위까지 치솟는 등 비어스의 활동이 별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을 받았다는점이다. 이번에도 국무부 관리들은 "터트와일러 차관은 많은 것을 이루어냈다"면서 "그녀가 떠나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녀에게는 좋은 기회가 아니냐"고말했다. 한 관리는 "터트와일러 차관은 미국과 이슬람국가간 언론인 교류 확대 등 여러중요한 일을 해냈다"면서 "특히 이미 올 12월 이후까지 현직에 있지는 않겠다는 뜻도 밝혀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