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박태영 전남지사의 자살소식을 접한전남도청은 폭탄을 맞은 듯 큰 충격에 휩싸였다. 도청 직원들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사.납품 비리혐의로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이었지만 '별탈'없이 끝날 것으로 안도했다가 박 지사의 자살소식을 접한 뒤 모두 말을 잃었다.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 전남도정을 걱정하거나 '자살' 사태까지 오게 된 배경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지만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했다. 특히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경제살리기에 정열을 바쳐온 한 인물을 자살로 몰고간 것 아니냐는 불만의 소리도 터져 나왔다. 송광운 행정부지사는 이날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비상 도정수행 체제를 가동,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송 전남지사 권한대행은 "유명을 달리한 박 지사의 바람이자 도민의 염원인 경제살리기 등 도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 권한대행은 "당장 큰 공백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외자유치와 일자리 창출등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장례절차는 유족과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며 정중하고 엄숙하게 거행하겠다"고 말했다. 송 권한대행은 "박 지사는 검찰 출두에 앞서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으며 도정공백에 차질이 없도록 해 달라는 당부의 말만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폐회가 예정된 전남도의회도 10여분만에 의회를 마쳤으며 조문을 위해 버스를 전세내 상경하기로 했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