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용천역 대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1주일째로 접어들면서 북한과 중국을 잇는 최대 교역 창구인 '신의주~단둥 루트'가 이재민의 '생명선'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러나 용천에서 환자가 후송되고 있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 아이길 소렌슨 세계보건기구(WHO) 평양 주재 대표는 "신의주 병원 4곳에 입원한 3백70명 환자 가운데 3분의 2가 어린이"라며 "눈에 부상을 당한 어린이들의 치료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90여명이 유리에 한쪽 눈이나 양쪽 눈이 찔려 실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에서는 물류업체와 식음료 및 제약업체 등이 구호 수요가 늘면서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단둥에 온 한국의 구호단체 관계자는 "단둥~신의주간 운송비(위생검역비 포함)가 트럭 1대당 1천5백위안(21만원)으로 50%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차를 구하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대우종합기계 현지 법인은 피해 현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굴삭기를 동원해 북측에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단둥=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