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이냐, 관계유지냐' 결별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쓰비시 지원 중단 변수로 다시 `오리무중'으로 빠져든 현대차와 다임러간의 관계 정리가 이번주 다임러 경영감독위원회를 정점으로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26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다임러는 오는 29일 미국 뉴욕에서 경영감독위원회를 열고 현재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위르겐 슈렘프 회장의 향후 거취와 아시아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임러는 아시아 지역 전략의 일환으로 현대차와의 관계 설정 문제도 조만간 내부적으로 정리, 경영감독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다임러가 보유중인 현대차 지분 전량(10.44%)를 내다파는 한편 현대차와의상용차 합작도 무산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지난 2000년 6월 전략적 제휴이후 끈끈한 동맹관계를 맺어왔던 다임러와 현대차간 결별이 `초읽기'에 들어갔었다. 그러나 지난 22일(현지시간) 다임러가 미쓰비시 자동차에 대한 대규모 지원 계획에서 전격 선회, 지원 중단을 선언하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현대차 지분 매각의 주 목적으로 알려졌던 미쓰비시 자동차 회생 카드가 사라지면서 다임러가 현대차 지분을 당장 매도해야 하는 이유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사는 이번 주초 결별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미쓰비시 자동차 지원 중단 결정 후 다임러측의 요청으로 발표가 잠정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만프레트 겐츠 다임러크라이슬러 CFO는 23일 원격회의에서 "아시아에 대한 전략을 재고하겠지만 현대차와의 합의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현대차와의 협력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모호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그진위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다임러가 미쓰비시에 이어 현대차와도 관계를 청산할 경우 아시아 공략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동시에 다임러의 팽창전략도 난관에 부딪힌 상태여서 현대차 문제에 대해서는 이사회 내부에서도 이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다임러가 29일 경영감독위원회에서 현대차 문제를 다루지 않더라도일단 1년 넘게 보류되고 있는 상용차 합작은 재개되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다임러는 미쓰비시 문제 뿐 아니라 크라이슬러 5억 유로 손실, 계약 위반에 따른 벌금 예비비 1천억유로 발생, 이에 따른 위르겐 슈렘프 회장 퇴진 압박 등으로 총체적 위기에 처한 상태다. 현재로서는 `공'이 다임러쪽으로 넘어간 상태여서 현대차는 공식적 반응을 자제하며 다임러의 최종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 있다. 현대차와 다임러는 지난 2000년 6월26일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현대차 지분 10%인수 ▲50대50의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 등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시작으로끈끈한 협력관계를 맺어왔으나 지난해 9월부터 다임러의 지분 5% 추가 매입 가능성과 다임러-베이징기차간 합작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이상기류가 본격화됐다. 한편 현대차 주가는 다임러 악재로 6일째 하락, 26일 오전 9시 현재 4만9천100원으로 5만원이 무너졌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