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일본에 망명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이 2006년 페루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보였다고 페루 수도 리마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코레오가 23일 보도했다. 1990년대 10년간 집권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페루내 대표적인 여론조사기관인이마센이 실시한 대선후보군 여론조사 결과 현 시점에서 대선 1차 투표가 실시된다면 18.4%의 득표율을 올릴 것으로 나타나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이어 알란 가르시아 전 대통령이 두번째로 높은 17.8%의 지지율을 보였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월등한 지지율을 보인 두 전직 대통령은 부패 정치인 조사항목에서 후지모리 44.5%, 가르시아 23.5%라는 높은 비율을 보여 두 사람에게 모두상당한 반대세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 부패 정치인 조사 항목에서 알레한드로톨레도 현 대통령도 20.8%의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응답자의 50% 이상은 톨레도 대통령이 남은 인기를 다 채울 수 있을 지에의문을 표시했다. 리마 시민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8명에 대한 지지율을 조사한 이번 설문조사의 오차한게는 ±4%포인트다. 이에 대해 이마센 관계자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현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정치 평론가는 현 정부가 후지모리 정권의 대안세력으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국민의 평가로 볼 수 있다고지적했다. 앞서 22일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세력이 추진한 당명 변경을 선거당국이 거부한 데 대해 "나의 지지자들은 전체 유권자들의 3분의 1을 차지하고도 남고절대 수치로 보아도 500만명 이상"이라면서 2006년 대선 출마를 계속 추진하겠다는뜻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개발개획(UNDP)은 21일 보고서에서 중남미인들의 56.3%는 경제개발이 민주주의보다 중요하다고 믿고 있으며, 54.7%는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권위주의 정부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