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22~23일 북한의 요청으로 룡천역 대폭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지원을 개시한 것을 시작으로 영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과국제기구들이 대북 지원 의사를 적극 표명했다. 한국은 이미 대북 지원 준비에 나섰고 미국은 정보 검토후 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22일 오후 사고 발생 직후 중국에 지원을 요청한데 이어 23일 국제사회에 지원을 공식 요청했으나 아직 한국과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대해서는 아직 지원요청을 하지 않고 있다. ▲중국= 중국 외교부 22일 아주국과 영사국이 주중 북한 대사관과의 긴급 회의에서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지원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22일 밤 의약품을 실은 수 대의 트럭이 압록강 철교로 국경을 넘어 룡천으로 향했고 23일 오전엔 엠블런스들이 국경을 넘는 것이 목격됐다. 중국 국경도시 단둥(丹東)시 위생국은 22일 밤 시내 5개 병원 관계자를 소집해긴급 회의를 열고 화상자 등 부상자 치료를 위한 1급 준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WHO= WHO는 23일 이번 폭발 사고 수습을 위해 10만 달러 상당의 의료 장비 및자재를 북한에 긴급 지원했다. WHO 관계자는 북한 주재 아이길 소렌슨(56.노르웨이) 대표가 북한에 대한 통상적 의료 지원을 위해 비축한 장비와 의자재의 용도를 전용해 룡천 사고의 부상자를위한 지원사업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WHO는 소렌슨 대표가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국제적십자연맹IFRC),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세계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들로 구성되는 공동조사단에 합류해 룡천 현지로 떠났다고 말했다. ▲유럽= 유럽연합(EU) 브뤼셀 본부의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북한에 상주하는 EU 인도지원팀의 요원이 룡천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며 72시간내에 1차 보고를 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U 대변인은 북한 당국에서 EU 대표가 현장을 방문해도 좋다는 연락이 있었다면서 북한측의 뜻을 의심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U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북한이 EU의 도움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보도와 때를 같이한 것이다. EU의 일원인 독일은 게르하트르 슈뢰더 총리 명의를 조전을 보내는 한편 평양주재 대사관을 통해 긴급 구호팀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북한과 이에 관한교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의 빌 라멜 외교다망 정무차관은 "북한의 사고 수습을 위해 할 수있는 모든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을받기 위해서는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EU 의장국인 아일랜드 정부도 이날 북한 룡천역 열차사고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의료지원품을 국제적십자와 기타 구호단체를 통해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구호단체인 카리타스는 이번 사고 피해에 대한 긴급 구호자금으로 5만유로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 대폭발 사고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는 대로 그것을 평가해서 미국이 지원할 필요나 기회가 있는 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어떤 요청도 받은 바가 없고 그들이 요청할 것에 대한 어떤 세부사항도 가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미국이 베이징의 국제기구를 비롯한 여러 정부 및 기구들과 접촉해서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 요청= 북한은 23일 국제사회의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고 유엔이 밝혔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성명을 통해 "평양 주재 OCHA가 오늘 오후 북한 정부로부터 룡천역 사고에 대해 국제사회가 원조해 줄 것을 정식 요청 받았다"고발표했다. 북한은 22일 중국에 가장 먼저 지원을 요청하고, 특히 의약품과 의료진 파견을원했으나 부상자의 단둥 후송에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단둥 제네바 워싱턴=연합뉴스) 조성대 이우탁 문정식 김대영 특파원 sdcho@yna.co.kr lwt@yna.co.kr jsmoon@yna.co.kr kdy@yna.co.kr